[60년 산단 산책②] 서울디지털산단 ‘킥스업’, 입주기업간 진정한 소통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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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2회 작성일 24-06-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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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디지털산단
작년 킥스업 프로젝트 야심차게 시작
스타트업·중견기업간 소통·협력 활발
기업은 혼자 성장할 수 없다. 조력자가 있어야 훨씬 더 쉽게,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는 새로 창업한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킥스업(KICXUP)’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단지 내부를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킥스업은 산업단지와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즉 각자의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동반성장을 의미한다. 서울산단 내에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 오피스 공간인 킥스업에 자리잡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같은 수요기업과의 매칭을 통해 협업해 성장하는 방식이다. 수요기업은 비상교육, 엘지유플러스을 비롯해 규모가 큰 기업들이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킥스업은 일반 공유오피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옆쪽으로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들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킥스업 입주기업 대표들은 하나같이 킥스업의 가장 큰 강점으로 기업간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1월 1일 킥스업에 입주한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는 매일경제와 만나 “일반 공유오피스는 업종에 상관없이 전통산업이나 신산업들도 모여있어 기업간 소통이 힘들다”며 “킥스업은 기술적으로 우수하거나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모여 있어 네트워킹이 더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설립된 사고링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교통사고 피해자의 손해사정을 대행해 주는 스타트업인데, 수요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AI 산업 동향 정보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네트워킹이 잘 이뤄지면 정부 지원사업 관련 소식이나 고급 인력 채용 등 정보 공유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 송 대표 생각이다. 그는 킥스업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황기연 공카 대표와 인연이 닿아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활발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입주한 가우스랩도 킥스업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20년 설립된 가우스랩은 산업 현장의 육안 점검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산업용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설비 육안 점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가우스랩은 서울 산단 내부 기업인 경영컨설팅 업체 TG컨설팅과 베트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기업 대표들이 꼽는 강점인 네트워킹은 기업간 네트워킹뿐만이 아니다.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을 하기에도 최적화돼 있다는 평이다. 송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아직까진 기업들이 많이 입주하지 않았지만, 킥스업은 서울 한복판 아울렛 건물 안에 있어 일반적인 산단과 달리 분위기가 쾌적하고 깨끗하며 접근성도 좋아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기 용이하다”며 킥스업의 장밋빛 미래를 점쳤다.
실제로 기자가 킥스업 8층 옥상에 올라가 전경을 내려다보니, 전면에는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해 있고, 옆쪽으로는 쇼핑몰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많아,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이었다.
다만 더 나은 네트워킹을 위해선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게 대표들 생각이다. 송 대표는 “초창기 업체들을 위해서 특색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며 “비슷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더 나은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다면 지역 편중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강남에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서울 산단 내에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모여야 한다”며 “서울 산단 내에 위치한 선배 기업들이 멘토가 돼 후배 기업들을 끌어줄 수 있도록 기술세미나나 네트워킹 행사를 주기적으로 운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